중고차 매매산업의 빠른 성장 이면에 주차난 문제가 수년째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답보 상태(7월31일자 5면 보도)에 놓여 있다. 전국에서 팔리는 중고차 4대 중 1대가 수원시에서 거래되고 있을 만큼 지자체의 산업 입지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산업 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경기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 수원지부에 따르면 수원시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중고차 판매 대수 비율이 2020년 14%에서 지난해 24%로 급속도로 늘었다.
지난 3월 수원시정연구원이 발간한 ‘수원 중고차 산업 효과 분석과 발전 방안’ 보고서를 보면, 중고차 산업으로 걷힌 최근 3년 평균 수원시 세수는 184억원대에 달한다. 또, 5천298억원의 지역경제 기여 효과와 2만7천947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이렇듯 중고차 업계에서 수원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업계에선 주차난 해결부터 시작해 산업 발전 전략을 시에서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수원시 도시계획조례 개정을 통해 자연녹지 공간도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할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러한 규제는 지난 2019년 서수원 일대에 도이치오토월드와 SKV1모터스 등 대형 매매단지가 생기면서 무분별한 매매상사 추가 입점을 막고자 하는 취지에서 생겼다.
김시창 경기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 수원지부 사무국장은 “(도시계획조례 개정으로 규제가 생기던 당시와는) 상황이 달라졌다. 당시엔 조례 취지에 공감했지만, 업계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이에 발맞춰 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무조건 매매단지를 조성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주차난 문제로 파생되는 소모적인 논쟁을 그만하고, 산업 성장을 지원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연히 번호판 뗀 채로 불법주차하는 차량 등에 대해선 단속을 강화하는 내용도 동반돼야 한다”면서 “건강한 구조로 개편돼야 수원시가 명실상부 중고차 산업의 거점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해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에 공감했다.
강태욱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남부에는 충청도 이남까지의 중고차 매물이 몰리고 있어 더욱 과밀·과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서수원 일대에 (개발할만한) 공터로 남아있는 땅이 여유롭지는 않다. 새로운 발굴지를 찾아 도이치오토월드와 SKV1모터스와 같은 (대형 쇼핑몰) 형태로 구상하는 방법이 가장 좋을텐데 비용 문제도 있고 복잡한 이해관계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관리법상 외부공간 활용에 대한 조항이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전체 보유 차량 중 외부공간에 주차할 수 있는 차량 대수 비율을 정해놓는 식으로 법을 개정하는 방향이 가장 합리적일 것이다. 수원에서 중고차 산업이 커지고 있는 만큼, 유관산업이 몰려드는 효과도 있을 테니 경제적 효과와 주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재준 시장님도 선거 전 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중고차 시장 육성에 대한 의지를 보이며 주차난 문제에 대해서도 현실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주셨다”며 “가장 급선무는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주차난 문제이기 때문에, 외부 공간도 주차 공간으로 쓸 수 있게 국토교통부와의 협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