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뉴스
l2026-06-22
l7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기대가 커지면서 SK렌터카와 롯데렌탈 등 국내 중고차 업계가 중동 수출 채비에 다시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중고차 기업들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현지 바이어들과 협의를 재개하고 선박 확보에 나서는 등 수출 정상화 작업에 착수했다.
SK렌터카는 계약이 보류됐던 중동 거래처와 다시 접촉해 선박 섭외와 출하 일정 조율에 나섰다. 중동 노선 해운사들과 미팅 빈도를 늘리며 수출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롯데렌탈도 중동향 수출 재개 시점을 저울질 중이다. 전쟁 여파로 해상 운임이 급등하고 선박 배정이 어려워지면서 당장 대규모 출하는 쉽지 않지만 물류 상황이 안정되는지 점검하며 수출 재개 시점을 가늠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중고차 중동 수출은 사실상 멈춰 선 상태였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1만4294대였던 국내 중고차의 중동 수출 물량은 3~4월 4508대로 68.5% 급감했다. 선박 운항 축소와 물류비 급등이 겹친 탓이다.
업계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위축됐던 중고차 수출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접 수출하지 않는 케이카도 중동 바이어들의 복귀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중동 지역으로 중고차를 수출하는 바이어들의 방문이 뜸했지만 다시 발길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실제 물류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종전 합의에도 선사들이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해 운임을 높게 책정하고 있는 데다 전쟁 기간 줄어든 노선 선박 일정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동 해상 운임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지난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985.22로 전주보다 9.49% 상승했다. 특히 중동 노선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4816달러로 전쟁 직전인 지난 2월 말 1327달러와 비교해 약 3.6배 뛰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해운 운임 상승에 더해 선복 부족도 문제"라며 "현재 중동 노선 적재 공간 상당 부분을 중국발 물량이 차지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차량을 실을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종전 합의로 시장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실제 수출 물량 정상화 시점은 하반기로 본다"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